어떤 병변이 유방암인지 진단하는 방법으로 널리 쓰이는 것은 중심핵생검 [core needle biopsy]이다. 이름이 어렵긴 하지만 혹의 서너군데 조직조각을 떼어내어 조직자체를 현미경으로 보면서 암세포 여부를 가려내고 진단명을 달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 널리 알려진 맘모톰 [mammotome]은 훨씬 더 많은 조직을 얻어내어 진단률을 높일 뿐 아니라 많은 경우에 혹 자체가 유방으로부터 진공으로 잘리고 흡인되어 없어지는 기쁨까지 선물해준다.

네이버백과에서는 맘모톰을 ‘진공 장치와 회전칼이 부착된 바늘을 이용하여 유방 조직을 잘라 적출하는 진단법’ 이라고 정의하곤 있지만, 강력한 흡인력과 칼날덕분에 조직진단 뿐 아니라 혹이 제거되는 치료법으로도 손색이 없이 쓰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검사 시 발견된 종양이 악성은 아니지만 너무 커지거나 증상이 있을때, 영상검사로는 유방암이 강력히 의심되는데 조직검사결과는 양성으로 나온 경우, 비정형세포나 비정형 유관확장이 있는 경우, 미세석회화라는 흰점들이 퍼져있는 경우 등등에서 맘모톰이 유용하게 쓰이는데, 단지, 국소마취를 한 뒤 작은 구멍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된다. 따라서 흉터가 작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거의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술당일 압박지혈하는 불편감 외에는 술후 통증도 미미하기 때문에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들어, 몇몇 환자분들이 실손보험회사에서 ‘맘모톰이 시술이냐 수술이냐? 수술이면 청구금을 주고 시술이면 줄 수 없단다’ 고 들었다. 째고 흉터가 생기는 외과적 수술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유방에 혹을 없앨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의료장비 등록에 진단 생검용으로 명시된 문구로 인해 논란이 된다니 씁쓸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