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분은 무엇을 원하는 걸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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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 | 등록일 | 2016-02-19 11:05:27 | 조회수 | 472 |
첨부파일 | 첨부파일 없음 |
진료실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전 느즈막한 예약으로 6시경, 유두에 뭐가 생겨 아프다고 내원한 30대의 여성분이 있었다. 유방암이나 질환을 알아보기 위한 유방초음파 검사는 할 생각이 없고 젖꼭지에 살처럼 튀어나온 돌기가, 며칠전 없애려고 손으로 떼어낸후 너무 아파서 해결해 달라는 요구만 하고 계셨다. 발갛게 부어오르거나 고름이 생기지는 않은 상태였고 손으로 자극하여 튀어나온 유두피부의 정상적인 돌기로 보였고 촉진과 시진만으로는 나쁜 병 같이 여겨지지 않아, 일단 관찰 해 보자고 안심을 시켰다. 돌아오는 대답은 “암이 아닌 것이 100% 확실해요?” 라는 질문이었고 젖꼭지만 보고 만져서는 그분이 유방암이 있는지 없는지 도저히 확신할 수 없는 대답이었다. 최선을 다해 납득하도록 20분정도 설명을 드렸으나, 같은 말만 되풀이 하셨고, 더 커지거나 신경쓰이면 수술로 떼어내어 조직검사를 해보자는 권유에도 맘이 누그러지지 않으신다. 결국 진료실밖 접수대에서 큰소리로 불만을 토로하시다 귀가하신다.
내가 어떻게 했어야 하나? 편안한 의료서비스로 그분의 만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그 젖꼭지에서 주인을 거슬리게 하는 유두피부의 돌기를 떼는 수술을 원하신 건가? 아니면 진통제를 처방하여 통증을 조절하도록 했어야 하나? 왠만하면 항생제나 진통제를 남용하기 싫어하는 외과의사로써 큰 가르침이 되는 증례다. 젖꼭지는 사람마다 달라 피부돌기, 유관이 열리는 구멍, 유륜부 피부 색깔, 유륜크기, 모양, 몽고매리샘 등을 오인하여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유방내 질환과 큰 연관이 없다, 단 유륜부도 유방조직들이 밀집되어 있으니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다. 손으로 만져 완전히 알아내기 어려운 악성종양의 존재, 파젯병 등등.
혹시, 어쩌면 먹는 약이나 연고를 바라셨는지도 모르겠다. 그 맘을 읽었어야 했는데 “확실해요?”라는 질문에 내가 너무 방어적이 된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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