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을 자가검진하여 만져보시다가 겨드랑이에 오히려 뭐가 만져진다고 내원하는 분들이 있다. 유방이 겨드랑이 쪽으로 연결되어 끝나는 경우가 흔하고 부가적으로 겨드랑이의 유방싹이 퇴화가 덜된 경우, 즉 부유방이 있을 수 있어 당연히 촉진시 빼놓지 말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맞다. 유방조직이 있기에 유방에 생길 수 있는 어떤 질병들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가 만져진다고 해도, 정확한 판단은 전문의의 진료로 확인해 본다치고, 일단 통계적으로 흔한 경우부터 생각해보자.

피부로 덮여있으니 표피가 말려들어가 생긴 표피낭일 수도 있고, 겨드랑이에는 털이 있기에 모낭주변에 증식된 피지낭일 수도 있고, 피부아래층엔 피하지방층이 있으니 지방이 뭉쳐서 생긴 지방괴사 덩어리거나 지방종일 수도 있으리라. 지방층보다 더 깊은 곳에는 혈관과 신경주변으로 액와림프절, 즉 겨드랑이 림프절도 커져서 만져질 수 있다. 따라서 겨드랑이에 뭐가 만져진다고 극단적으로 유방암, 혹은 부유방에 생긴 심각한 유방질환으로만 여겨 힘들어 하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통해 암보다 더 흔한 양성질환들임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로, 지방종(lipoma)은 꼭 겨드랑이에 국한되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든 생길 수 있는, 성숙된 지방세포로 구성된 양성 종양이다. 반드시 수술로 제거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관상 보기 싫은 경우나 계속 커져서 불편한 경우,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없애는 것이 나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