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유방 속 몽우리, 유방암 아닌 섬유선종?

며칠 전 20대후반 여성이 좌측 유방에 몽우리가 만져진다면서 다급히 진료실로 들어왔다. 초음파와 조직검사를 통해 나온 결과는 유방암이 아닌 ‘섬유선종’이었다.

이 증례와 유사한 경우가 많은데,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비교적 젊은 나이의 여성, 고무 지우개나 물풍선 같은 탱글하거나 미끈하며 왔다갔다 잘 움직이는 촉진 소견이라 할 수 있다. 며칠전 모방송 TV 밤뉴스에, 만74세까지 우리의 엄마세대보다 지금 젊은 여성들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2.5배 더 높다는 여성앵커의 코멘트처럼 과거보다 증가된 유방암의 발생율을 보이긴 하지만 암이 아닌, 만져져서 내원하는 가장 이유는 양성종양, 그 중에 섬유선종이 흔하다.

섬유선종은 유방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비교적 경계가 분명하고 둥근 형태를 띠며, 단단하고 이리저리 쉽게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섬유조직 및 우유가 나오는 관, “유관”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미혼 여성이나 소녀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편이다.

드물지만, 섬유선종처럼 예쁘게 생긴 유방암이 있는데 이를 구분하는 방법은 중심핵생검이란 조직검사나 혹을 제거하는 ‘맘모톰(유방내시경)시술’이다. 전신마취까지는 불필요하고 간단한 국소마취를 통해 조직검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