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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되는 게 제일 쉬웠어요?!
작성자 관리*** 등록일 2015-08-21 12:04:41 조회수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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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기를 꿈꾸기 시작한 중학교 3학년때부터 오로지 의사가 되기
위해 한길을 걸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친구들과 피자 먹으러 가는 대신 독서실에서 오답노트를 만들거나
모자란 잠을 보충했고,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사회문화를 알아가는 대신,
내 꿈(!)이 이뤄지길 간절히 기도하거나 성경을 읽었다.
막상 꿈을 이뤄 외과의사가 된 서른살때 내게 남겨진 것은 만족 대신 후회였다. 많은 친구들을
만들지 못한 후회, 소중한 학창시절 추억을 만들지 못한 아쉬움 등등.
그때부터 또 다른 꿈을 꾸게 되었는데 그것은 현모양처였다. “이제껏 경험해본 의사생활로
충분해, 멋진 가정주부, 훌륭한 엄마가 되어 보자.” 그때부터 최선을 다해 결혼을 계획하며 달렸다. D, S, G사 등등 유명한 결혼 정보회사에 노블레스 회원으로 7년이상 변호사, 의사, 회계사, 교수, 정치인 등을 만났고 의사가 되는 것만큼 쉽게 이룰 수 없는
두 번째 꿈에 좌절의 젊은 밤을 보내기도 했다.



결혼 4년차인 지금, 인생이란
결코 꿈꾸는 대로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의사가 되는 꿈이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이루기
쉬웠던 꿈 이었던 것 같다. 3살 딸아이를 대한민국에서바르고 건강하게 양육, 교육하고, 영어와 스페인어밖에 모르는 외국인남편을 내조하고, 평생 내 직장일 아산유외과의원을 멋지지만, (?)하지 않게 운영하고……



결국 나의 두번째 꿈인 현모양처는 아무래도 이루기 힘들 것 같다, 아직은.



그러나, 간절히 끈질기게 노력하면 비슷하게라도 되겠지,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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